육아일기를 시작하며
블로그에 육아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기까지 꽤 망설였어요.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를 굳이 기록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요. 그런데 최근 [아이 이름]의 사진을 정리하다가, 불과 몇 달 전 모습도 가물가물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 분명 매일 봤는데도요.
왜 기록하기로 했나
육아는 정신없이 흘러가요. 오늘 있었던 웃긴 말 한마디, 처음 해낸 어떤 동작, 유독 힘들었던 밤 — 이런 것들이 그날은 생생한데 일주일만 지나도 다른 기억들에 덮여버리더라고요. 사진첩을 아무리 뒤져도 ‘그날 무슨 생각을 했는지’는 사진에 안 남아있잖아요. 그래서 완벽한 글이 아니어도 좋으니, 그냥 그날그날 있었던 일과 그때의 감정을 함께 남겨두기로 했습니다.
기록하려니 알게 된 것들
막상 쓰기 시작하니 예상 못 한 게 하나 있었어요. 힘들었던 날일수록 오히려 쓸 말이 더 많다는 것. 아이가 순하게 잘 잔 날은 사실 딱히 남길 말이 없어요. 반대로 재우다 지쳐서 같이 울고 싶었던 밤, 어린이집 적응 때문에 마음 졸였던 아침 — 그런 날들이 지나고 나서 다시 읽으면 오히려 더 애틋하더라고요. 그래서 이 코너는 예쁜 순간만 골라 담기보다는, 힘든 날도 있는 그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.
이 코너에서 다루려는 것들
- 일상 기록: 오늘 하루 있었던 소소한 순간들
- 육아 정보: 써보고 좋았던 물건,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팁
- 일과 육아 사이: 필라테스 수업과 부동산 일을 병행하면서 겪는 시간 관리 이야기
일과 육아를 함께 하다 보면 어느 하나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아요. 수업 준비를 하다가도 아이 픽업 시간에 쫓기고, 계약서 검토 중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오기도 하고요. 그래도 그 부족함까지 있는 그대로 남겨두면,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지금보다 더 애틋할 것 같더라고요.
거창한 육아 철학보다는,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분들과 “저도 그래요”라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. 오늘의 기록부터 천천히 시작해볼게요.